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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고? 국제고 전환만 하면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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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76 이택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38회 작성일 2015-05-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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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명문고”라는 것이 단순하게 학력만으로 평가되는 것에 의문을 가집니다.

현재 모교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학력부분으로서 단순하게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수 만으로 평가 할 것이 아닌, 재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항아리형이 아닌 피라미드형으로서 대전시내 일반계고 중 하위권에 속해 있다 합니다. 그래서 국제고로 전환하여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 “명문고”의 전통을 계승하자고 하네요.

저는 “명문고”를 단순히 학력만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1994년에 76회로 입학하였습니다. 그 해에는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려 식전행사로 마스게임을 한다고 하여, 대전시내 4곳의 공립고교 학생을 동원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남녀 각 2개교로 대전고와 충남고, 대전여고와 충남여고가 대상이었습니다. 단축수업까지 해가며 하루에 3~4시간씩을 몇 개월간 연습하다 보니 수업에 소홀하게 되고, 당연히 학력이 떨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1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전국모의학력고사에서 대전시내고교 중 꼴찌에서 2,3위 했던 것 같은데, 모교 출신 선생님들로부터 대전고 76년 역사상 가장 꼴통들이라며 많은 나무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국체전을 성공리에 마치고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우리 동기들은 대전시내 고교 중 상위권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열심히 지도해 주신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명문고”의 전통을 살리려고 노력한 우리 동기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입니다.

현재 모교의 위기라 하면서 “우수한” 학생을 영입할 수 있는 국제고로 전환하여 “명문고”의 전통을 계승하자며 찬성하시는 분들께 되묻고 싶습니다. 애초부터 “우수한” 학생 가지고 뭔들 못하는지요? 우리 동기들 사례처럼 비록 학력은 좀 떨어질 지라도,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지도와 더불어 자연스레 형성된 전통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명문고”를 만들어 가야하는 것은 아닌지요? 현재 모교의 위기라 할 만큼의 상황은 그럼 전부 우수하지 못한 학생들 탓인가요?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은 이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인가요?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저는 곧 졸업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졸업 후 17년간을 동창회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동창회가 결성되며 하나둘씩 친구들과 연락이 닿게 되며 다가올 20주년 행사도 준비할 겸 이제야 동창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대전고” 졸업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동기들 중에는 아직도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며, 동창회는 생각도 못하고 사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우리 동기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동문 선후배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기수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가 모교 100주년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아직도 동창회 활동을 못하시는 많은 선후배님들이 “대전고” 졸업생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가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76기 기회장 이택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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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억님의 댓글

76 김진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식적으로 가까이 교감하는 사람이 더욱 가까이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명문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은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끼고
선배를 믿고따르며
후배를 신의로 이끌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적은 전혀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정치, 경제 사회적인 조직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못하는 사회일 것입니다.
아니 분포 되어 있는데 찾아내질 못하는 것입니다.
모기업은 후배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곳은 후배가 많이 있습니다.
서로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국제고라는 조직으로 바뀌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동기는 물론 선 후배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동창회는 소통입니다.
선후배의 소통이 잘되는 것이 최고의 동창회라 생각합니다

이택주님의 댓글

76 이택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생각하는 명문이란 전통이라고 봅니다. 단순 학력만으로 평가될순 없다는 거죠.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많은 졸업생들이 비록 판검사나 고위공무원같은 번듯한 직업은 아닐지라도 대전고라는 이름만으로 각계각층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모교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졸업생들이 많은 곳. 그리고, 그런 선배들에게 받은 혜택을 미래의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현재의 후배들이 공존하는 그런 학교야 말로 명문고라 칭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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