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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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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2 한상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4,012회 작성일 2002-08-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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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孤島)의 초병 』


입영전야(入營前夜)

갓 스물 청춘
파르라니 깎은 짧은 머리
거울 속에는
그 옛날 아비의 모습이 서 있다

장도(壯途)의 무운을 비는
촛불을 밝히고
나누는 최후의 만찬

낮은 소리로 대화는 흐르고
한 조각의 케익으로
서로의 마음을 가슴에 새긴다

들려 오는 복음송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눈물로 흐려지는 촛불

가족 앨범에서는
아직도 천진한 어린 아이
탱크, 군함 앞세우고 병정 놀이 하더니
진짜 병정 되고자 떠나는가

어느새 장성한
아들아!




아들이 군대에 갔다. 해군을 지원해서 간 것이다.
군대는 대한민국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성장의 한 과정이다.
나아가 몸과 정신을 단련 시켜 주는, 오히려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헤어짐과 시련을 통하여 가족 간의 사랑을 재확인하며, 아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용기를 줌으로써 일생동안 가슴에 살아 있는 사랑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
메말라 있던 우리들 가슴에 애틋한 눈물이 많이 남아 있음도 알게 되었다.

아들은 2000년 9월에 입대하여 훈련과 교육을 진해에서 받고,
북방한계선 바로 밑 연평도에 통신병으로 배치 되었다.
북한의 함정과 상선을 감시 추적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비상 사이렌이 울리는 곳,
가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펼쳐져 숨가쁘게 TV에 나오는 서해 북방해상이다.
고된 훈련과 바다의 파도를 통하여 연단이 되어가는 해군 병사에게 써 보낸 글들이
부모에게는 눈물이 되고 우리들 가슴 속에 진주가 되어 박혀 있다.


고도 (孤島)의 초병
정은문화사
http://www.wowbook.com 등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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