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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留學보낸-大學生 아들,딸-자칫 誤判으로-거마 合宿所行?]

작성일 17-05-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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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73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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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베일 벗은 다단계 합숙소…수렁에 빠진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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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중반 사회 초년생 수백 명이 다단계 피해를 봤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09명. 피해 금액은 14억 원에 달한다. 잊을 만하면 들리는 '다단계' 사태. 이번엔 합숙소 19곳을 마련해두고 단체 생활을 강요하면서 도망갈 틈조차 주지 않았다.

지난 2월 21일 경찰이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불법 다단계로 의심되는 사무실과 이들이 운영하던 합숙소 등 9곳을 덮쳤다. 당시 사무실엔 20대 30여 명이 모여 '네트워크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었다. 등록도 안 한 불법 다단계 조직이다. 현행 방문판매업법상 합법적으로 등록하려면 자본금 5억 원 이상에 공제조입에 가입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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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다단계 업체 조직도(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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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0보장에 4대 보험"

이들은 다단계 '냄새'를 풍기지 않는 직급 명칭을 썼다. '신입→선배(매니저)→대선배(오너)→이사→고문'으로 올라가는 식이다. 조직의 '진짜 간부'는 이사부터였다. 이사급이 되면 "매월 300만 원 급여와 4대 보험이 보장된다"고 신입 회원들에게 광고했다. 물론 이사급은 단 4명밖에 없었다.

이사가 되는 조건은 '1억 8천만~2억 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1포인트는 1원, 다시 말해 2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순간 가만히 있어도 수백만 원을 받고, 회원 1명당 들어오는 수당까지 내 몫이 된다. 문제는 어떤 수로 2억 원을 만드느냐였다. 실제 이사가 된 사례도 없거니와 원래 있던 이사들은 '원래부터 이사'였다.

조직 수장 정 모(30) 씨 등 4명은 이미 다른 다단계 업체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새로 다단계 업체를 차리면서 고문, 상무, 전무, 이사 등 이름으로 조직 수뇌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이들도 300만 원이라는 월급이나 4대 보험은 없었다. '월 300보장, 4대 보험'은 내건 사람들조차 받지 않았던 가짜 조항이었다. 경찰은 정 씨 등 4명에게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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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조직 압수품(서울 서초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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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아 바가지 판매...회원 수당 상납

신입 회원은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돈을 내게 될까. SNS 친구 맺기를 통해 첫 연락을 튼다. 주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접촉 대상들이다. '상경'해야 합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하면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며 일단 불러서 만난다. 3인 1조 형식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첫날은 기분 풀기. 술집이나 노래방 등에서 친분을 만들고, 하루 찜질방 등에서 같이 있는다. 둘째 날, 원래 소개해 주려던 일자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갔다면서 "다른 일을 소개해주겠다"며 운을 뗀다. 셋째 날, 합숙소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설득과 물품 구매를 설득해 조직원으로 포섭한다.

직장이 없는 피해자들은 은행권 대출 금액이 적다. 미리 손을 봐둔 대부업자를 통해 소개를 받은 제2금융권에 연락을 하게 한다. 직장이 있는 듯 조작하고, 계좌엔 월급을 받는 양 간부가 넣어준 돈을 제시한다. 제2금융권은 대출 조건인 '직업과 월급' 조건을 통과했기에 말만 조직이 시키는 대로 하면 통과다.

이런 방식으로 많게는 1,500만 원까지 대출을 받고 나면 피해자들은 물건 구매에 1,000만 원, 200만 원은 5개월 치 합숙소비로 선납한다. 남은 돈에선 식비와 부대 경비를 먼저 걷어가거나 선심 쓰듯 '용돈' 하라며 피해자들에게 준다.

사업 설명 때 소비자 가격보다 10~40% 싸게 주는 것이라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많게는 7.7배 비싼 바가지 거래였다. 화장품이 시중가 7만 5,000원이면 57만 7,500원, 건강기능식품은 4만 4천 원이 29만 400원으로 둔갑한 것이다.

유명하지 않은 제품이라 인터넷 검색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품들인 데다, '포인트'제도를 도입해 헷갈리게 했다. 1,000만 원 상당의 물건을 사면, 소개해준 사람에게도 1,000만 포인트, 나에게도 1,000만 포인트가 쌓인다. 분명 현금을 썼는데, 2,000만 포인트가 발생한다. 조직 내에서 1포인트는 1원. 물건은 어떻게든 처분해도 되는 것이고, 다른 회원을 지금 가입한 나처럼 데리고 오기만 하면 금세 손해는 메워질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 조직에선 해당 라인에 신입이 들어와 1,000만 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면 소개해준 사람(선배 직급)에게 16.5%(165만 원 수당)가 떨어지고, 그 위 라인인 대선배는 5.5%(55만 원 수당), 또 해당 라인의 이사는 16%(160만 원 수당)가 떨어진다.

최고위급은 요원하더라도, 중간 간부쯤은 몇 명만 하위 회원으로 받으면 가능할 것처럼 느껴지기에 당장 수백만 원 이상을 쓰게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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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까지 운영된 합숙소 모습. 10여 명이 다세대주택 지하 1층에서 생활했다.



합숙소 19곳...간부 상주해 밀착 감시

"잘 때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휴대전화를 걷어요. 옆에 항상 누가 따라 붙어서 같이 이동하거나..."

이들 조직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 마련한 합숙소는 19곳. 다세대주택에 월세방을 얻어 피해자들이 생활하게 만들었다. 각 방에는 대선배(오너)급 간부가 방장으로 상주한다.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윗선에 보고된다. 하위 조직원의 상태나 실적부터 외출까지 모든 동선과 행적이 보고 거리가 된다.

4~5개월씩 지낸 피해자들도 상당수. 집에도 가지 못하고 단체 생활을 하는데, 그나마도 실적이 부진하면 방에도 못 들어가는 신세가 된다.

(피해자)"특히 추운 겨울에 바깥에서 아침까지 못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일단 아는 사람들한테 전화하고, 연락하고 그러죠. 만나서 조직에 가입할 사람을 찾을 때까지..."

(인근 주민/목격자)"저 집에 사는 사람인데 왠지 못 들어가고 앞에 앉아 있더라고요. 대화 들어보니 (집) 비밀번호 알려달라 그러고..."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가 오면 감시를 붙여 통화 내용까지 밀착 지도했다. 이어폰을 나눠 끼고 전화 통화를 하게 하거나, 휴대전화의 스피커폰 기능을 이용해 주변에서 통화 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어떤 대화가 오가든 결론은 '잘 지내요, 걱정 말아요'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범죄조직단체 혐의 적용..."엄벌"

경찰 조사 결과 조직 피의자 38명 가운데 4명은 이미 2011년 5천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250억 원을 가로채 사회 문제가 됐던 거마대학생 사건에서 중간관리자급으로 일했던 전력이 있었다. 지금 조직 총책 정 씨가 벌금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의 이사급은 과거 정 씨의 하위 회원으로 있던 사람들이었다. 과거 다단계 업체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직접 다단계 조직을 차려, 합숙소까지 운영하면서 14억 원을 받아 챙긴 것이다.

경찰의 의지는 단호하다. 불법 다단계 업체에 형법 114조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보통 조직폭력 단체에 적용되는 혐의라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앞으로 조직성 경제사범에도 적용해 엄하게 벌하고, 피해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총책 2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연관 기사] ‘합숙 강요·밀착 감시’ 불법 다단계 조직 적발

이현기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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