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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단상

작성일 11-09-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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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65 박삼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2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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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인사장님이 문닫아 헛걸음 한 이발소를 다시 막내딸 꼬셔서 갔다
 
나보다 앞선 학생이 앉아 있는데
 
기다리며 있으려니
 
이발사가 투덜투덜 학생을 달랜다
 
어디 고등학교냐
 
그 선생님 참 못됐다
 
어제 깍은 머리를 너무 길다고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다시 깍고 오랬다고
 
학생을 깍고서 가서 오늘 검사받아야 한다하고
 
이발사 같으면 선생님한테 항의한다고 하고
 
아예 삭발을 한다
 
해서 나는 스님처럼 확 밀고 가라했더니
 
반항한다고 혼난다고 삭발만한다.
 
티비에서 많이 본 삭발데모 모습이다. 민주투사 모습
 
가만히 들으니 후배다
 
좀 챙피하다 학교가
 
한편으론 이 녀석이 선생님속을 계속 속썩여서 그랬겠지 하면서 합리화도 해보고
 
학생에게 학생자치회에 건의(데모)해서 머리 자율화토록 학칙을 개정하라고 불난가슴에
 
부채질도 했다
 
요즘세상에 두발 자유화한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교육행정은 30여년 전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고 가장 낙후됐다고 비난하면서
 
아무리 학생이 말썽피우는 문제아라해도
 
그냥 한번 넘어가주는 선생님의 넓은 아량이 있는
 
학생을 마음을 보듬어 주는
 
멋진 선생님이면 더 자랑스러웠을 텐데
 
하며  선배 티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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